여의시스템, ‘니즈’에 맞춘 ‘서비스 로봇’으로 눈길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여의시스템은 30여 년 동안 자동제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공장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 시스템 통합 등의 분야에서 맞춤형 솔루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왔다.
최근 여의시스템은 로봇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업계에서 닦아온 기술력을 활용해 서비스 로봇을 선보인 것이다. 여의시스템 고영규 이사는 “기존의 로봇 업체와 여의시스템은 분명히 다르다”며, “여의시스템은 시장 니즈 중심으로 로봇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여의시스템의 고영규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
Q. 여의시스템은 그동안 자동제어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왔던 회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도 발을 내밀었다.
맞다. 기존의 로봇 업체들은 로봇 기능의 향상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여의시스템은 이 시각을 뒤집어서 생각하기로 했다. 우선 소비자가 어떤 로봇을 원할지를 고민했고, 결국 서비스 로봇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Q.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신사업 영역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아닌 스마트 솔루션이다. 우선 스마트 케어가 있다. 로봇이 독거노인이나 어르신들의 말벗을 할 수 있다. 또한 위험할 때 알려주는 기능도 있고, 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 노후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끔 제품을 구성했다. 두 번째는 유치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있다. 여의시스템에서는 이를 대한민국 최초의 스마트 유치원이라고 부른다. 각 층에 로봇을 설치해 이를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스마트병원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병원의 고도화 작업인 셈이다. AI와 로봇이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게끔 구성했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가 현재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로봇 응용 기술을 태운 것이다. 또한 도서관 안내용 로봇도 있다. 이는 곧 스마트도서관이 된다. 앞으로는 레스토랑 등에서도 주문과 배달을 위한 로봇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Q. 기존 여의시스템이 닦아온 분야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웃음) 물론 그렇다. 나름 신사업이다. 그동안 여의시스템은 기존 스마트팩토리 컨트롤 사업을 어떻게 확장할지를 고민해왔다. 결론은 시장이더라. 고민해보니 로봇은 IT와 로봇을 잘 엮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시장이 열린다고 생각했다. 앞서 언급했던 로봇들은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이 분야의 문은 앞으로도 계속 열릴 것이다. 치킨 로봇도 나올 것이며, 샐러드바 로봇도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Q.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B2B였다. 그러나 리빙 로봇은 B2C에 가깝다.
맞다. 하지만 더 크게 생각하는 것은 B2G다. 여기서 G는 정부를 뜻한다. 최종 소비자는 실버세대지만, 이러한 로봇들은 ‘복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대신 구매한 뒤 보급할 수도 있다. 실제로 김포시는 이미 독거노인을 위한 로봇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회관에 로봇을 기증하게 될 것이다. 로봇이 마을 회관에서 안내하거나 조명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르신들과 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있다. 결국 이 분야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후 궁극적으로는 현재 여의시스템의 강점인 ‘컨트롤러’가 빛을 크게 보게 될 것이다. 로봇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컨트롤러도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 개의 컨트롤러가 로봇 여러 개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날이 오면, 여의시스템은 더욱더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Q. 여의시스템의 로봇이 다른 회사의 로봇보다 좋은 점은?
기존 회사는 로봇을 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방향이 다르다. 우리는 로봇이 아닌 로봇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애플리케이션 구축 이후 로봇이 따라오는 것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회사다. 기존 로봇 회사들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는 이 부분을 파고든 것이다.
Q.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있을 것 같다.
맞다. 우리 역시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 만약 병원 로봇의 경우 안내를 위해 디스플레이를 크게 구축해야 한다. 로봇 하드웨어 자체도 다양한 레인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특정 분야 로봇의 경우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 않나?
병원에서 활용하는 로봇의 역할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의 잡무를 줄이는 것이다. 의료인이 자신들의 메인 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로봇들이 데이터를 직접 받고, 이를 의료인에게 전달하거나 보고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또한 의사가 회진을 할 때도 X레이 사진이나 환자 정보를 로봇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띄울 수도 있다. 결국 잡무는 줄고 효율은 늘어나게 된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우선 서비스로봇 활성화가 내년에 일어난다면, 이후에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수요자에게 맞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협동로봇 시장의 문을 여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여의시스템의 장점인 컨트롤러가 산업용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단기간의 목표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기술력을 쌓아간다면, 앞으로 여의시스템의 핵심인 컨트롤러 기술이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상황도 긍정적이다. 5G도 이미 상용화됐고, 보안 기술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여의시스템의 로봇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최기창 기자 (news1@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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